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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향에도 미륵이 있었다.
산아래 밭 가운데 서 있어 둘레에 담을 쌓고 지붕을 얹었다.
요즘엔 담장의 흔적만 있을 거다.
마을마다 그럴듯한 미륵같은 게 있다.
순담에도 이번에 보니 미륵불이ㅡ 생겨났다.
오랜 장마로 생겨난 것 같다.

재림주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우리민족은 미륵을 기다린다.
이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고들 있다.
주님이 오시든 미륵이 오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악의 광란을 쓸어가기 바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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